서울 강남경찰서의 수사·형사 실무 책임자들이 전격 교체되었다. 2026년 상반기 경정급 정기인사에서 강남서는 수사 1·2·3과장과 형사 1·2과장 등 수사·형사과장 5명 전원이 새로 발령 났다. 신임 수사 1과장에 경북청에서 전입해온 손재만 경정을, 수사 2·3과장에 경기남부청 출신의 유민재·채명철 경정을 앉히는 등 모두 서울 밖 인사로 채웠다. 2019년 ‘버닝썬’ 논란 이후 최대폭 인사다. 수사 1·2과는 방송인 양정원씨가 프랜차이즈 필라테스 학원의 가맹점주들로부터 사기 등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을 담당해왔다. 앞서 필라테스 학원 가맹점주들은 2024년 7월 양씨와 필라테스 학원 가맹점을 운영하는 본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기 및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가맹점주들은 양씨와 본사가 교육한 강사진을 가맹점에 파견하겠다고 했으나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모집한 강사를 배정했다는 입장이다. 또 시중에서 2600만원에 판매하는 필라테스 기구를 직접 연구·개발했다고 속여 6200만원에 강매했다고도 한다. 당시 고소장을 접수한 강남경찰서 수사1과는 양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강남서 수사1과는 사건을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했다. 강남서 수사2과도 유사한 내용이 담긴 점주들의 고소장을 접수했으나 지난해 10월 수사를 중지하고 올해 초 수사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양씨의 혐의와 관련해서 이씨가 사건을 담당했던 당시 강남서 수사1과 팀장과 경찰청 소속 경정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원씨 사건에 앞서 방송인 박나래씨를 수사하던 형사과장이 돌연 퇴직해 박씨 측 대형 로펌에 취업하거나, 임의제출 받은 비트코인 22개가 외부로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는 등 강남서 내 근무 기강이 해이하거나 비위가 의심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 왔다. 강남서는 그해 경찰청이 내놓은 ‘유착 비리 근절 대책’에 따라 ‘특별 인사 관리 구역’으로 지정됐다.